일본 혼슈 한가운데에는 '일본 자연의 심장'이라 불리는 오제와 닛코 국립공원이 있다. 고원 습지와 화산과 호수가 어우러져 있어 일본 열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일본인들은 '이곳을 보기 전엔 일본의 아름다움을 말하지 말라'고들 한다. 오제와 닛코의 대자연은 거대하지만 위압적이지 않다. 귀가 꽉 막힌 듯한 적막감과 엄마 품에 안긴 듯한 포근함이 있다. 접근성이 나빠 관광객도 거의 없다. 오롯이 자연과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곳이다.
도치기현, 군마현, 니가타현, 후쿠시마현에 걸쳐 있는 오제 국립공원은 해발 1400∼1600m의 산허리를 따라 크고 작은 늪이 띠를 이루고 있는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국내에서 화제가 된 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은 지게 위에 산더미 같은 짐을 실어 산장까지 옮기는 직업 '봇카'의 인생을 그렸는데, 현재는 오제 국립공원에서만 봇카가 남아 있다.
오제 지역의 특이한 자연경관은 5만여 년 전 지역 내 가장 높은 봉우리 하우치가다케(2356m) 화산이 폭발하면서 흘러내린 용암과 토사가 다다미강 물줄기를 막으면서 만들어 졌다. 오제의 습원 중 가장 규모가 큰 오제가하라는 수채화를 펼쳐놓은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일본을 대표하는 닛코 국립공원은 해발 2578m의 닛코시라네산을 비롯해 난타이산, 노혀산, 오나마고산 등 크고 작은 화산들이 모여 있는 화산지구이다. 산기슭을 따라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주젠지호수, 스마누바 등의 호수 늪지와 게곤노타키, 류즈노타키, 유타키 등 장대한 폭포가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