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부터 전국 소방공무원이 비대면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소방청·보건복지부는 2025년 12월 국립소방병원 개원에 맞춰 전국 소방공무원에게 정신건강의학과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실행 계획을 논의 중이다.
소방청의 국립소방병원 건립 사업계획 '운영' 부분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양 기관은 구체적인 서비스 제공 경로(앱·인터넷) 등 운영 시스템을 내년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병원 개원에 맞춰 전국 소방공무원이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큰 그림에 맞춰 단계별로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진료는 아직 국내에서 법적으로 제도화되지 않았다. 관련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된 상태다. 그러나 정부·지자체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실질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해 오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인 동안은 전국적으로 '한시 허용' 상태였고, 이후에는 시범 사업 등 형태로 일부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1월 민생토론회에서 "비대면 진료는 혁신"이라며 비대면 진료 활성화를 강조했다. 의료법 개정으로 제도화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소방청은 비대면 진료가 소방관 '마음건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7~2021년 극단적 선택을 한 소방공무원은 67명이며, 소방관 40% 이상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수면장애 등 심리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4.9%는 자살 고위험군이다. 여기에 대부분이 교대 근무 등으로 시간이 나지 않아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립소방병원은 주요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현재 충청북도 음성군 맹동면에 건축 연면적 3만 9755㎡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19개 진료과목 302개 병상 규모 종합병원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소방 공무원은 물론 지역 주민도 이용할 수 있다. 운영은 서울대병원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