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 전원에게 4월 22일 용산 대통령실로 오찬을 제안했으나, 한 전 위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전 위원장의 거절 배경에는 당내 친윤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총선 참패 책임론에 대한 불편한 심경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10일 만에 공식 SNS를 개설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국민을 배신하지 않겠다"며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한동훈 배신론'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한 전 위원장은 또한 "시간을 갖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밝혀, 차기 당권 도전 전망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퇴 후 첫 공식 메시지에서 당분간 정치 활동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대통령과의 만남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한 전 위원장의 거절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간의 소통과 협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총선 패배 후 당내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 전 위원장의 행보가 향후 정국 운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