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거트, 아이스크림, 빵 등 다양한 식품에 들어가는 '유화제'가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유화제는 기름과 물이 분리되는 것을 방지해 식품의 질감을 향상시키고 풍미를 좋게 하는 첨가물이다.
여러 연구를 통해 유화제 섭취량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암 발병 위험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성인 9만5442명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보면 유화제 섭취량이 가장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암 발병 위험이 상당히 높았다. 해조류 속 유화제 카라기난은 유방암 발병 위험을 32% 높였고 지방산 속 유화제인 모노글리세라이드, 디글레사이드는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46% 증가시켰다. 이탈리아의 한 연구에서는 대장암 환자의 세포 샘플을 채취해 유화제를 적용하자 암세포가 더 빨리 증식했다.
유화제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벨기에 연구팀의 조사 결과, 유화제는 장 내 대표 유익균을 감소시키고 염증과 관련된 세균 수를 증가시켰다. 유화제가 장내 미생물 군집을 교란해 불균형한 장 내 환경을 조성하는 셈. 장 내 환경이 불균형해지면 염증 증가는 물론 암,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화제는 워낙 다양한 식품에 첨가된 만큼 성분을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달걀이나 콩에서 추출한 천연 유화제 성분인 레시틴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반면 카르복시메틸셀룰로스, 셀룰로오스 검, 변성 셀룰로오스, 카라기난, 아이리시 모스 등이 함유된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