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의 산과 전임의가 '0명'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최근 2년간 산과 전임의 지원자가 전무했으며, 작년까지 근무하던 전임의 2명이 교수 자리를 얻어 떠나면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 이는 국내 대표 병원인 서울대병원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또한, 작년부터 산과 전임의 중 교수 3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1명을 충원하지 못한 상태이다.
의료계에서는 이를 "힘들고 보상이 적은 필수 의료 분야인 산과를 기피하는 현상이 서울대병원까지 확산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임의가 부재하다는 것은 고위험 분만을 담당하고 미래의 산과 교수를 양성할 인력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상위 5개 대형 병원의 산과 전임의 숫자는 2007년 20명에서 올해 9명으로 급감했다. 산과 의사들은 "낮은 수가, 잦은 응급 상황, 소송 위험 등 산과의 삼중고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의사 수를 늘려도 지원자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대학 병원들은 분만실 설치 요건만 갖추고 인력은 최소한으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대학 병원 산과 교수의 월평균 분만 건수는 분만 전문 병원 의사의 두 배에 달한다. 또한, 산과에서는 고위험 임신부 수술로 인한 응급 상황과 소송 위험도 큰 편이다.
이런 추세라면 전국의 산과 교수 수는 2032년 125명, 2041년 59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한 대학 병원 산과 교수는 "분만을 가르칠 사람도, 배울 사람도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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