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본의 ‘라멘’ 못지않게 한국의 ‘라면’ 인지도도 급상승했다. ‘라면’과 ‘라멘’이라는 음식명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름의 기원은 중국의 면 음식 라몐(拉麵·납면)이다. 잡아당겨(拉) 만든 면(麵)이라는 뜻으로, 덩어리 반죽에 칼을 대지 않고 손힘으로만 접어서 반복적으로 길게 늘려 면을 뽑는, 일종의 수타면이다. 16세기 명나라의 농업학자인 송서(宋詡)가 쓴 책에 이름과 제조 방법이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유서 깊은 음식이다.
17세기 이후 일본에 중국의 식문화가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라몐도 알려졌다. 점차 일본화하기 시작했고, 중국 발음에서 유래한 ‘라멘’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특히 1910년 도쿄 아사쿠사에 일본인 사장이 중국인 주방장들을 데리고 문을 연 중화요리점이 닭 육수에 얇은 면이 들어간 ‘라멘’을 유행시키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한국의 ‘라면’은 중국의 라몐이 일본을 거친 뒤 한국화한 이름으로 볼 수 있다. 1963년 삼양식품이 일본의 인스턴트 라멘 제조 기술을 도입해 선보인 삼양라면을 계기로 라면이라는 이름이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