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오는 7월 중 준중형 세단 'K3'와 준대형 SUV '모하비'의 생산을 종료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는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차종을 단종하는 한편, 시장 수요가 높은 모델의 생산을 확대함으로써 생산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기아의 전략적 결정으로 보인다.
K3는 2012년 첫 출시된 이후 2018년 2세대 모델이 등장했으며, 2021년에는 부분 변경을 거쳤다. 그러나 준중형 세단 시장의 수요가 점차 감소하면서 지난달 K3의 판매량은 1,336대에 그치는 등 판매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기아는 해외 일부 시장에서 'K4'라는 K3의 후속 모델을 선보였으나, 국내 시장에서는 판매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비의 경우, 2008년 첫 출시된 이래로 17년간 생산된 장수 모델이다. 특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기아 사장 시절 개발을 주도하며 각별한 애정을 쏟았던 차량으로 '정의선의 차'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판매 저조와 내연기관차에 대한 배출가스 규제 강화 등의 이유로 단종이 결정되었다. 지난달 모하비의 판매량은 257대에 불과했다.
기아는 K3와 모하비의 단종으로 인한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화성 1공장에서 쏘렌토의 생산을 최대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쏘렌토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생산에 집중하여 재고를 확보할 방침이다. 지난달 쏘렌토의 국내 판매량은 7,865대로 기아 SUV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2년 쏘렌토의 글로벌 판매량은 24만 2,892대였으며, 이 중 국내 판매량은 8만 5,811대였다.
한편, 기아는 2024년 2월부터 화성 1공장에서 기아 브랜드 최초의 픽업트럭 '타스만'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하계 휴가 기간 동안 생산 라인 대응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2024년 타스만의 생산 목표는 6만 5,000대로 설정되었으며, 국내 시장은 물론 호주, 아프리카, 중동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는 노후 모델의 단종과 인기 모델의 집중 생산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타스만 출시를 통해 SUV 및 픽업트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는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생산 체제를 최적화하고 신차를 투입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기아의 노력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