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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여성병원 폐업 이유

by newslife108 2024. 5. 4.

곽여성병원은 대표원장 명의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고객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공지해 분만 중단 사실을 알렸다.

이 병원 원장은 “코로나 위기와 저조한 출산율을 겪으면서 경제적 운영 악화에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 분만병원 운영이 힘들어 졌다”며 “5월 26일부터 분만 및 제왕절개 출산이 불가하다”고 선언했다.



원장은 “병원을 믿고 진료받고 계신 많은 산모분께 끝까지 책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 외래에서 검사 결과지를 요청하면 전원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며 전원이 가능한 근처 병원도 안내했다.



갑작스러운 병원 폐업 소식에 임신부들은 당혹해 하고 있다. 한 예비 산모는 2일 인터넷 맘카페를 통해 “오늘 병원과 조리원 다 옮기고 왔다. 처음부터 다른 병원에 다닐 걸 그랬다. 출산이 두세 달밖에 안 남았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진짜 멘붕(멘탈 붕괴)”이라는 글을 올렸다.



다른 산모도 “20주쯤 분만 병원으로 선택하고 전원했다. 담당 원장이 35주(4월 23일)될 때까지 수술 날짜 조율도 하고 아무 말 없다가 갑자기 이번 달까지만 근무한다고 하더라”라며 황당해 했다. 6월 출산 예정인데 분만을 못 하게 됐다는 한 임신부 역시 날벼락 같은 소식에 “무책임하다”고 전했다.



부설 산후조리원을 같이 계약한 경우는 더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한 예비 엄마는 “대처가 빠를 것 같아 병원 부설 조리원을 선택한 건데 산부인과나 소아과 연계가 안 되면 선택할 이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반면 또 다른 산모는 “조리원과 병원은 별개로 알고 있다. (조리원은) 재정 상태가 좋다고 한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저출산 위기를 초래한 사회적 분위기에 화살을 돌리는 의견도 많다.

한 여성은 “우리 때는 애 낳는 공장이라고 했다”라며 “진짜 출산율이 심각한가 보다”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항상 대기실이 가득 차 주말에 하염없이 기다렸던 곳이다. 믿어지지 않는다”고 혀를 찼다.



“나도 여기서 태어나고 내 아이도 여기서 낳았는데 씁쓸하다” “성남의 역사가 진다”며 폐업 사실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의견도 줄을 잇고 있다.



곽여성병원은 1981년 곽생로산부인과란 이름으로 개원, 40여년 분만 외길을 걸어왔다. ‘개원 이후 이곳서 17만9000명의 아이가 태어났다’고 안내하고 있다.